라멘, 우동, 소바, 파스타.
면류라는 것은 아무래도 영양 균형이 치우치기 쉬운 이미지가 있다. 탄수화물 대군이 밀려들고 채소는 구색 맞추기 정도. 맛있다. 분명 맛있기는 한데, 다 먹고 나면 "채소는 어디 갔지?" 하게 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런 면 업계에서 예전부터 선을 긋는 존재가 링거햇이다.
면 요리인데도 채소 섭취계의 왕좌
무엇보다 짬뽕 한 그릇으로 채소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면 요리이면서 채소 섭취계의 왕좌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듯한 안심감이 있다. 건강검진 전날에 먹었다고 수치가 극적으로 개선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죄책감은 옅다.
그리고 짬뽕 자체의 맛이야 말할 것도 없다.
듬뿍 든 채소에 돼지고기, 어묵, 해산물. 각각의 감칠맛이 녹아든 국물은 깊은 맛이 있으면서도 비린내가 없다. 부드럽고 순해서 정신 차려 보면 끝까지 다 마셔 버린다.
중간에 면에 조금 질려 갈 즈음 나타나는 목이버섯의 오독오독한 식감도 좋다.
"아직 제가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입안에 작은 포인트를 더해 준다. 짬뽕이라는 한 그릇 안에서 목이버섯은 화려하진 않지만 실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주식 시장으로 치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 같은 존재다.
면 2배 무료라는 꿈의 시대
예전에는 면 1.5배나 2배를 같은 가격으로 고를 수 있던 시절도 있었다.
그건 정말 고마웠다. 성장기를 한참 전에 끝낸 어른들까지 망설임 없이 2배를 주문했다. 무료라는 말은 인간의 포만 중추를 쉽게 망가뜨린다.
그런 꿈같은 서비스는 아쉽게도 막을 내렸지만, 링거햇의 훌륭한 맛은 지금도 변함없이 현역이다.
최애은 정식 메뉴에 없다
자, 그런 링거햇 중에서 KAZUKIN이 몰래 사랑해 마지않는 것이 있다.
매콤 짬뽕일까.
사라우동일까.
물론 그것들도 좋다. 사라우동에 소스를 뿌리는 시간도 꽤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니다.
KAZUKIN이 정말로 사랑해 마지않는 한 가지는 정식 메뉴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렇다.
서비스로 놓여 있는 유자후추다.
이 유자후추를 짬뽕에 조금 풀어 먹으면, 뭐, 맛있다.
진하고 부드러운 국물의 깊은 맛에 유자의 상쾌한 향과 청고추의 매운맛이 더해진다. 순했던 짬뽕이 중간부터 조금 어른의 얼굴을 보여 주는 것이다.
먼저 그대로 먹는다.
중간부터 유자후추를 투입한다.
한 그릇으로 두 번 즐길 수 있다. 추가 요금 없이 맛을 바꿀 수 있는, 극히 우수한 주주 우대 같은 서비스다.
링거햇에 드리는 간절한 부탁
솔직히 이걸 글로 쓸지 조금 고민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일제히 유자후추를 쓰기 시작해 재고 소비가 급증한다. 이윽고 무료 서비스가 종료되고 유료 토핑으로 이행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유자후추 50엔"
그런 글자를 메뉴에서 발견하는 날에는 KAZUKIN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것이다.
링거햇 님.
가격 인상의 물결이 밀려오는 힘든 시대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부디, 부디.
유자후추만은……
リンガーハットいいよね
KAZUKIN식 평가
- 🥬 채소 섭취계의 왕좌 ★★★★★
- 🍜 짬뽕의 깊은 맛 ★★★★★
- 🌶️ 무료 유자후추 ★★★★★(가격 인상이 무섭다)
- 😰 글로 쓸 때의 딜레마 ★★★★☆
- 🍜 면 2배 무료 시대에 대한 미련 ★★★☆☆
※본 글은 개인의 감상입니다. 링거햇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유자후추를 좋아하는 손님입니다. 일러스트 속 가격은 이미지입니다. 상표는 각 권리자에게 귀속됩니다.
※일러스트는 KAZUKIN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매장이나 요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공식 사진·광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