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보였던 시절, KAZUKIN에게는 미래가 보였다.
TV에서는 소스넥스트의 「포켓토크」 CM이 나오고 있었다.
말을 걸면 외국어로 번역해 주는 작은 통역기.
당시 KAZUKIN은 생각했다.
"이건 뜬다!"
해외여행, 외국인 관광객, 공항, 호텔, 접객업. 쓸 수 있는 장면은 얼마든지 있다. 전 세계 사람이 포켓토크를 한 손에 들고 대화하는 시대가 온다.
그렇게 확신한 KAZUKIN은 소스넥스트 주식을 샀다.
지금 생각하면 기업 분석이라기보다 거의 CM을 본 감상이다.
미래를 산 줄 알았는데, 미래에 추월당했다
포켓토크 자체는 분명 편리한 상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용 단말기를 꺼내 말을 걸면 바로 번역해 준다.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쓰기 쉽고, 번역 전용기만의 알기 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진화는 엄청났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점점 올라가고 번역 앱도 급속히 진화. 음성 입력, 카메라 번역, 실시간 번역 등 스마트폰 한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 갔다.
그렇게 미래를 느꼈던 전용 번역기였지만, KAZUKIN 자신도 정신 차려 보니,
"그거, 스마트폰으로도 되잖아"
라고 생각하게 되어 있었다.
미래를 산 줄 알았는데 미래에 추월당한 기분이다.
물론 전용 단말기에는 전용 단말기의 강점이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찾을 필요도 없이, 통역을 위한 기계로 바로 쓸 수 있다. 그 알기 쉬움에 가치를 느끼는 장면은 지금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당시 KAZUKIN이 상상하던,
"전 세계 사람이 모두 포켓토크를 가진 미래"
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세상은 나아갔다.
게다가 코로나로 대타격
그리고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코로나다.
번역기라고 하면 역시 여행지에서 쓰는 이미지가 강하다.
해외여행, 외국인 관광객, 공항, 호텔, 관광지.
바로 사람이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장면에서야말로 진가를 발휘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그 "여행" 자체가 세계적으로 멈춰 버렸다.
공항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해외여행은 먼 존재가 되고, 인바운드 수요도 급브레이크.
세계를 이어 줄 터였던 번역기에게 세계가 닫혀 버린 것이다.
포켓토크가 고전한 이유를,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졌으니까"
만으로 정리하는 건 조금 조잡할 것이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분명 크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세계가 이동을 멈췄다.
여행이 멈췄다.
관광이 멈췄다.
KAZUKIN이 "이건 뜬다!"고 생각한 미래는 스마트폰에 추월당하고,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쓰일 터였던 무대까지 일시 정지당하고 말았다.
미래를 산 줄 알았는데 미래에 추월당하고, 게다가 미래로 가는 길까지 통행금지가 되었다.
그러니 평가 손실도 깊이 절여질 수밖에 없다.
주가만은 번역해 주지 않았다
포켓토크는 외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해 준다.
하지만 평가 손실을 이익으로 번역하는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이 하락은 일시적이겠지"
"포켓토크가 더 보급되면 돌아올 거야"
"신상품이 나오면 부활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보유를 이어 가다 보니 몇 년이 지났다.
소스넥스트는 닛산과 나란히 KAZUKIN의 증권 계좌에 눌러앉은 만년 염장주가 되었다.
이제 보유주라기보다 중요 문화재에 가깝다.
주가가 다소 오른다고 팔 마음은 들지 않고, 떨어져도 예전만큼 놀라지 않는다.
그냥 거기 있다.
증권 계좌를 열 때마다 조용히 이쪽을 바라본다.
"아직 갖고 있지?"
갖고 있고말고요.
초보 시절의 투자 판단
당시 KAZUKIN은 상품이 매력적이면 주가도 오른다고 생각했다.
CM을 본다.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살 거라고 생각한다.
주가가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
KAZUKIN, 천재.
라는 매우 아름다운 투자 이론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실은,
CM을 본다.
주식을 산다.
스마트폰이 진화한다.
코로나로 여행이 멈춘다.
주가가 떨어진다.
염장 완성.
이었다.
지금이라면 조금은 생각한다.
그 상품이 얼마나 이익을 낳는지.
경쟁사가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이 있는지.
기술의 진화로 입지가 바뀔 가능성은 없는지.
회사 전체 이익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주가는 그 기대를 어디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당시 KAZUKIN에게는 아직 거기까지의 시점이 없었다.
"좋은 상품"과 "좋은 주식"은 반드시 같지 않다.
소스넥스트는 그것을 KAZUKIN에게 가르쳐 준 종목 중 하나다.
우리 증권 계좌의 레전드
소스넥스트는 이제 KAZUKIN의 증권 계좌를 대표하는 레전드 주식이다.
눈부신 상승으로 전설이 된 것이 아니다.
팔리지도 않고, 잊히지도 않고,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있음으로써 전설이 되었다.
닛산과 소스넥스트.
투자 초보 시절에 산 두 거두는 지금도 KAZUKIN의 투자 인생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다만 최근의 포켓토크를 보면 조금 재밌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개인이 해외여행에 들고 가는 전용 번역기라는 이미지뿐 아니라, 법인, 공항, 호텔, 의료, 행정 창구 등 대면 다국어 대응이 필요한 곳으로 활약의 장을 넓히려 하고 있다.
게다가 거치형 AI 통역기도 나온다고 한다.
……어이.
제2장, 시작됐잖아.
어쩌면 KAZUKIN이 예전에 느꼈던 "번역의 미래"는 조금 형태를 바꿔서 찾아오는 건지도 모른다.
개인이 한 사람당 한 대를 갖는 미래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 AI 통역이 당연하게 놓여 있는 미래.
그렇게 생각하면 당시 KAZUKIN의 눈이 완전히 틀렸다고도 단정할 수 없게 된다.
그때는 가슴을 펴고 말하고 싶다.
"역시 KAZUKIN의 눈은 옳았다"
다만 그때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에 대해서는 절대 묻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제2장이 시작됐다고 해서 KAZUKIN의 평가 손실이 자동으로 이익으로 번역되는 것도 아니다.
거기는 지금으로서는 포켓토크도 AI도 해결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정리
소스넥스트는 KAZUKIN에게 단순한 보유주가 아니다.
투자 초보 시절의 기세.
CM을 보고 미래를 느낀 그날.
스마트폰의 진화에 놀란 날.
코로나로 세계가 멈춘 날.
그리고 증권 계좌에서 조용히 염장되어 가는 현재.
그 모든 것이 담긴, 추억 깊은 종목이다.
투자에 실패는 따르는 법이다.
중요한 건 그 실패를 웃으며 돌아보고 다음 투자에 살리는 것.
그렇게 생각하면 소스넥스트는 KAZUKIN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다만 수업료는 꽤 비쌌다.
그리고 그 수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2장이 정말로 시작되는 걸까.
KAZUKIN의 염장도 언젠가 겉절이 정도까지 돌아올까.
앞으로도 증권 계좌 한구석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로 한다.
誰もいなくなったね‥
KAZUKIN식 평가
- 📺 CM 한 편으로 내린 투자 결단도 ★★★★★
- 🌏 포켓토크에서 느낀 미래 ★★★★★
- 📱 스마트폰 진화에 추월당한 분함 ★★★★★
- 🦠 코로나라는 더블 펀치 ★★★★★
- 🈂️ 평가 손실을 이익으로 번역하는 기능 ★☆☆☆☆(현재도 미탑재)
- 🧊 염장 경력의 길이 ★★★★★
- 🤖 제2장에 대한 기대 ★★★☆☆
※이 글은 KAZUKIN 개인의 생각과 기록입니다. 글 속의 주가·실적·보유 상황 등은 글 게시 시점의 것이며,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미래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으로 해 주세요. 상표는 각 권리자에게 귀속됩니다.
※포켓토크는 포켓토크 주식회사의 상표입니다. 본 글은 동사와의 제휴·광고 글이 아닙니다.
※일러스트는 KAZUKIN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입니다. 실제 매장이나 상품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조사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